나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이다. 오늘은 베트남에서 살면서 느끼는 이질적인 문화 중 하나인 반찬과 관련해 포스팅해 보고자 한다.
한국에 살면서 나는 냉장고를 열면 항상 뭔가 먹을 게 있고 반찬이 있다는 사실에 크게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한국인에게는 그게 당연한 거니깐. 하지만 이곳 베트남에 오고 나서 알았다. 햇반 하나를 전자레지에 돌려 대충 냉장고에 있는 반찬 꺼내서 한 끼 뚝딱 해결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베트남에는 한국과 같은 반찬 문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냉장고에 뭔가 먹을 게 없다. 배가 엄청 고프더라도 뭔가를 먹으려면 바로 요리 준비를 하고 조리를 해야 한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한국 보다 외식 문화가 더 잘 발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요새와 같은 초인플레이션 시대에 가끔 유투브를 보면 '단 돈 만원으로 일주일치 반찬 만들기' 뭐 이런 컨텐츠들도 볼 수 있는데 이곳 베트남에서는 언감생심.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나온 차가운 음식은 먹지 않는다.
관련해서 검색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그렇다보니 여자친구와 나도 보통 방금 끓인 국 하나에 반찬으로 볶음 요리 한 개 정도를 바로 조리해서 먹는 편이다. 더 많은 반찬을 조리해서 먹으면 좋겠지만 시간 상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반찬을 미리 준비해뒀다가 그냥 덜어서 꺼내 먹는 건 베트남에서 하질 않으니 그럴 수도 없다.
그럼 베트남의 이러한 문화는 왜 생겨났을까?
과거엔 집집마다 냉장고가 없는 집이 많았다.
베트남에선 매일 아침마다 장을 본다.
음식을 냉장고에 쟁여두지 않고 딱 그날 먹을 것만 준비.
물론 베트남이라고 해서 냉장고에 아예 먹을 게 없는 것도 아니고 또 모든 사람이 매일 장을 보는 것도 아니다. 호치민이나 하노이와 같은 대도시로 갈 수록 사람들이 바쁘다 보니 한국처럼 몇 일치 장을 봐두기도 하고 또 여기도 피클 같은 것들은 냉장고에 몇 일이상 보관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국처럼 뭔가 몇 일 먹을 반찬을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그런 문화는 없다고 보는 게 맞겠다. 나도 한국에서처럼 미리 기본 반찬을 만들어서 반찬 통에 담아 두고 조금씩 꺼내 먹어보려고 시도했으나 여자친구가 좋아하지 않아서 이제는 그냥 매번 끼니를 새로 해먹는다.
매번 음식을 새로 해먹어야 하니 좀 많이 불편하고 시간도 걸리기는 하지만 이제는 걍 그려러니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래도 아주 가끔은 한국의 나름 편했던 반찬 문화가 그립기도 하다.
- THE END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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