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이다. 얼마 전에 다녀온 태국 파타야 여행 4일차 #3부 그 마지막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여행 4일차이자 꼬란섬에서의 2일 째인 오늘 오전/오후엔 렌탈한 바이크로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나름 알찬 시간을 보냈다. 특히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반대편 쪽에 위치한 해변가를 총 3곳이나 방문하면서 꼬란섬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꼬란섬의 경우 아무래도 파타야에 비해서는 바닷물이 좀 더 깨끗한 편인데 그래도 태국의 다른 곳들 혹은 필리핀 등과 비교해서는 그리 깨끗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스쿠버다이빙을 한창 즐길 때 좋다고 하는 바닷가들을 하도 많이 다녀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을 것 같다.
저녁엔 이곳 꼬란섬에 온 이후로 처음으로 여행 오기 전 검색해서 알아봤던 '맛집'이란 곳에 가보기로 했다. 사실 나는 '맛집'이란 용어도 별로 좋아하지 않거니와 인터넷에 떠도는 '맛집'들을 믿지 않는 편이다. 여행을 다닐 때든 아니면 혼자 식사를 할 때든 즉흥적으로 아무 식당에나 가서 먹는 걸 좋아하고 때론 오늘은 내 눈에 띈 10번 째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지 이렇게 정해서 먹곤 한다. 물론 여자친구는 이런 걸 극혐한다...
우리가 묵는 숙소에서 약 4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소위 꼬란섬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라고 하는 식당이 있어서 한 번 가봤다. 인터넷에는 'The best restuarant in Koh larn'이라고 되어 있던데... 이곳의 이름은...
미안하다. 암만 찾아봐도 영어이름을 못 찾겠다. 혹시 나중에 검색해볼 사람은 그냥 저 태국어를 복사 붙여넣기 해보길 바란다.
일단 구글 평점은 4.6점으로 꽤나 높은 편이었고 리뷰 또한 저렴하면서 맛있다라는 내용이 많아서 내심 기대를 좀 하고 갔다. 특히 꼬란섬에서 먹은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파타야보다 훨씬 맛있었기 때문에 그 기대는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이곳은 저 연두색 간판만 기억을 하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보통 항상 손님들로 붐비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다. 내/외관만 봐서는 특별할 것 없는 그냥 일반 로컬 음식점 모습이다. 우리는 사실 이곳을 꼬란섬 첫째날 저녁으로 먹으려고 한 19:30분쯤 방문을 했었는데 이때는 이미 영업을 종료했는지 문이 닫혀 있었다. 오늘도 비슷한 시간 때에 방문을 했는데 썰렁한 분위기이긴 했어도 다행히 아직 영업 중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똠양꿍, 메기샐러드(?) 그리고 공깃밥 이렇게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번 태국 파타야 여행 중 내가 먹었던 똠양꿍 중에서 이곳이 가장 맛있었는데 음 뭐랄까 국물이 계란을 푼 것처럼(?) 살짝 걸쭉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해산물 외에 육류고기도 들어가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암튼 저 똠양꿍이 양도 다른 곳들에 비해서 엄청 많아서 사실 똠양꿍 저거 하나에 공깃밥 2개를 시켜서 먹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똠양꿍은 여기가 최고였다! 물론 여자친구는 여기도 맛있지만 그래도 파타야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MAMA'S FOOD & DRINKS'의 똠양꿍이 더 맛있었다고 한다.
저 메기 샐러드는 여자친구가 주문한 건데.......사실 메기를 샐러드로 먹는다는 게 참.... 그 내가 아는 그 생선 메기가 맞을텐데.... 싫지만 여자친구가 먹어보고 싶다고 하니 꾹 참고 주문한건데 이거 생각보다 맛있다. 나는 사실 태어나서 메기라는 생선을 한 번도 안 먹어봤다. 뭔가 생긴게 혐오스러워서 먹기가 좀 그래서 안 먹었는데 이건 뭐랄까 메기를 말려서 살을 다 한올 한올 찢은 다음 그걸 다시 실타래 처럼 뭉쳐서 쏨땀(태국식 파파탸 샐러드) 소스에 버무린 느낌이다.
아마 메뉴에 메기 샐러드라고 적혀 있지 않았다면 저게 생선인지도 모를 정도로 비린 맛도 없었고 샐러드로 먹기에 나쁘지 않았다. 물론 그래도 난 똠양꿍이 더 좋았다!
이렇게 먹고 우리가 지불한 총 금액은 315바트이고 세부내역은 아래와 같다.
- 똠양꿍 : 150바트
- 메기 샐러드 : 150바트
- 공깃밥 : 15바트
- 총 : 315바트
다른 건 몰라도 여길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똠양꿍은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진짜 맛있다. 다만 양이 좀 많으니 알아서 잘....
저녁을 맛있게 먹고 불러진 배도 좀 꺼트릴 겸 'Na Wat Market'이라고 하는 꼬란 야시장에서 산책도 하고 간식도 사먹기로 한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잠시 놀다가 라이브 뮤직 까페로 가서 꼬란섬에서의 밤을 더 즐길 계획이다.
아래 사진을 좀 보자.
아무래도 이곳은 섬이고 또 코로나로 관광객도 적다보니 전체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북적대고 흥겨운 야시장 분위기는 아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다소 휑하다. 음료, 식사, 해산물, 도넛 등 먹을 걸 주로 팔고 있는데 우리가 식당에서 먹었던 가격 대비 그닥 저렴한 건 느끼지 못했다. 식당에서 먹는 것의 90 ~ 95% 정도 가격이 되는 듯.
야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으니 천천히 돌아도 한 5분 정도면 다 둘러볼 시간이 될 거다. 야시장 바로 옆에 세븐일레븐 편의점도 있으니 주전부리 할 스낵하나 사서 맥주랑 같이 먹어주면 딱이다.
우리는 저녁을 너무 푸짐하게 먹은 관계로 여러가지를 먹어보진 못하고 크레페 딱 한 가지만 먹어봤는데 음... 나는 아래 사진처럼 생긴 크레페를 기대했다.
뭐 위 사진처럼 이런 모양의? 근데 우리가 마주한 건 안에 아무런 내용물도 없는 그냥 껍데기만 구워서 잘라서 준 크레페였다. 뭔지 모르겠지만 주문을 잘못 했나보다. 아무래도 너무 싼 걸 시켜서 그런 듯. 우리가 주문한 크레페는 20바트.
암튼 뭐 우리의 목적은 배도 좀 꺼트리고 산책하는 거였으니까 대충 먹고 원래 가고자 했던 라이브 뮤직까페로 이동을 한다. 그래도 우리 숙소가 다행히 꼬란섬 중심가인 항구 근처에 있어서 왠만한 곳들은 다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었다.
대충 위 사진들과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꼬란에서는 파타야와는 달리 저녁에 참 할게 별로 없는데 그나마 몇 개 없는 라이브 뮤직 까페 혹은 펍 중에서 가장 잔잔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이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라이브 펍들은 왠지 롹앤롤 하면서 뛰어댕기면서 놀아야 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이다.
리뷰를 보니 음식이나 커피도 꽤 맛이 있다고 해서 아무때나 방문을 해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가장 좋은 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그 때 바다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서 지는 석양도 보고, 맛있는 음식윽 먹으면서 한 껏 분위기를 내기 더 좋을 것 같다.
참고로 나와 내 여자친구는 저 2층 끝자리에 앉아 맥주와 노래를 즐겼다. 노래는 대부분 잔잔한 노래로 구성되는데 내가 방문했을 당시는 영어로 된 팝송을 한 30%, 태국 노래를 한 70% 정도로 불렀던 것 같다.
휴양지에서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잔잔한 노래를 들으며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싶은 그런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을 만한 그런 장소이다. 사실 꼬란섬 내에 '이 정도 분위기 있는 곳'도 굉장히 드물다. 이쯤 해서 내가 방문한 날 찍은 영상 한 번 보고 가자. 이런 노래가 나오겠구나 하고 예상을 하면 된다.
그렇게 약 한 시간여를 이곳에서 여유롭게 맥주와 노래를 즐기며 보낸 뒤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숙소 내의 유일하게 예쁜 공간에서 이날의 밤을 좀 더 즐겼다. 우리 외엔 아무도 없어서 더 좋았더라는...
- THE END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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