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호치민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이놈의 우기가 왜 이리 긴지... 호치민에 온 이후로 맑은 날 보다 이렇게 궂은 날씨를 보는 일이 훨씬 잦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살짝 기분이 다운되어있는 상태인데 달달한 커피 한 잔으로 다시 기분을 업시켜 봐야겠다. 오늘은 얼마 전에 다녀온 태국 파탸야 여행 5일차 #2부 이야기를 이어서 하고자 한다.
뷰가 유난히도 좋았던 MATATA Bay Cafe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낸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기 전 출출한 배를 채우고자 했다. 어짜피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엄청 많은 식당들이 몰려 있고 또 아직까지 실패한 음식점이 없기 때문에 대충 보고 사람 많아 보이는 곳으로 하지만 아직 안 가본 식당을 시도해 보기로 한다. 그렇게 방문 하게 된 이곳.
역시나 또 미안하다. 영어 이름을 모르겠다.
이곳은 렌탈한 바이크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길 단순히 손님이 좀 많아 보이길래 방문한 곳인데 영어가 안 통해서 불편하다는 점만 제외하면 졸라 맛있다.
사실 이곳에서는 점심을 못 먹을 뻔 했는데 여기에서 일하시는 분(아마 종업원이거나 따님 인듯)이 우리가 외국인인걸 알고 말이 안 통하니까 안절부절 못하시면서 주문을 계속 안 받고 계셨다. 그래서 계속 기다리다가(한 5분 넘게?) 그냥 나갈가 하고 일어서는데 다행히 저 사진 속 보이는 한 무리의 젊은 태국친구들이 우리가 메뉴 주문하는 걸 도와줘서 맛나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배고프기도 하고 또 맛있기도 해서 너무 허겁지걱 먹느라 음식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이해해줘라. 내가 주문한 음식은 해산물 볶음밥이고 여자친구가 주문한 음시은 해산물을 새콤달콤하게 볶아낸 건데 내 음식이 더 맛있었다.
내 입맛이 좀 이상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난 왜 수 많은 태국 음식들 중에서 볶음밥이 젤루 맛있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파인애플 볶음밥 보다도 사람들이 그리 맛나다고 칭찬하는 푸팟퐁커리보다도 나는 이 제대로 된 태국식 볶음밥이 더 좋다.
아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선 푸팟퐁커리를 못 먹었다. 제길!
괜찮다. 뭐. 다음 달 또 다녀오면 되니까!
6일차 여행기에 남기겠지만 암튼 이곳 식당 음식은 여자친구도 나도 마음에 들어해서 결국 내일 꼬란섬(Koh Larn)을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방문하게 된다.
이렇게 먹고 우리가 지불한 금액은 총 150바트. 참으로 저렴하지만 맛나게 한 끼 잘 먹었단 생각이 든다. 자세한 내역은 아래를 참고하면 된다.
- 새콤달콤 해산물 볶음 : 80바트
- 해산물 볶음밥 : 70바트
- 총 : 150바트(약 5,500원)
구글 평점 5.0에 빛나는 이곳! 방문해보자!
맛나는 점심을 먹고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오후엔 우리가 오전에 방문했었던 Ta Yai Beach로 가서 처음으로 해수욕을 즐길 예정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해변가는 많이 갔어도 막상 바닷물 속에 들어가서 논 적은 아직까지 없었는데 아마도 내가 원하던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니어서 그랬지 싶다. 물이 너무 안 깨끗했어 솔직히.
그렇게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다시 길을 나섰는데... 가는 길에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랬다. 지금 태국은 우기다. 그냥 잔잔히 내리는 소나기 비가 아니라 엄청나게 퍼붓는 열대성 스콜을 생각하면 된다.
결국 Ta Yai Beach 가는 건 포기하고 비를 피해 서둘러 눈에 보이는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갔다. 그렇게 들어가게 된 이 식당. 우리가 꼬란섬(Koh Larn)에 와서 첫 번째로 실패한 식당이 되겠다.
비를 피해 급하게 들어가게 된 식당. 여자친구가 사진만 보고 음식을 시켰는데 위 사진처럼 새우회가 나왔다. 나는 별로 땡기지가 않아서 단 한 점도 먹지를 않았는데 여자친구 말로는 이곳 음식이 이곳 꼬란섬에서 먹은 모든 음식 중 가장 별로였다고 한다. 근데 새우회가 맛이 없을 수가 있나? 상식적으로다가.
여행 중 처음으로 해수욕을 즐기겠다고 한껏 들떠있던 기분이 폭우를 만나면서 촥하고 가라 앉았다. 쓸쓸한 마음으로 비가 거의 그쳐갈 때쯤 숙소로 돌아와 꿍해가지고 누워 있었다. 간만에 좀 놀겠다는데 왜 하늘도 날 안 도와주냐!
안 되겠다.
오늘 저녁은 좀 비싼 음식점에 가서 맛나는 거 먹고 기분을 풀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폭풍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본 꽤 그럴싸해 보이는 음식점! 사실 어제 오토바이 타고 돌아댕기면서 썩 괜찮아 보이는 음식점을 봤었는데 구글 맵을 통해 그곳 이름을 확인했던 것이다.
꼬란섬(Koh Larn)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보통 가던 저렴한 식당이 아니라 그래도 좀 괜찮아 보이는 곳을 선택한 건데 음 이곳 겉모습만 그럴듯하지 맛은 별로 없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총 3가지 음식을 주문했다. 해산물 볶음밥, 돼지고기 튀김 그리고 쏨땀(파파야 샐러드). 사실은 오늘은 돈 도 좀 쓰고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푸팟퐁커리를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이곳에서 게요리를 메인으로 주문하고자 했으나 게 요리는 벌써 다 소진.
우리가 식당을 방문한 시간이 오후 6시 30분 경인데 이미 모든 게 요리는 재료 소진으로 주문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 참...
어쩔 수 없이 일반적으로 다른 저렴한 식당에서 먹던 동일한 혹은 비슷한 음식들을 주문했는데 음........ 이곳 솔직하게 맛이 없다. 뭐 아주 맛이 없는 건 아니고 그냥 평균 이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나마 먹을만 한건 파파야 샐러드 정도. 해산물 볶음밥은 기름을 너무 많이 넣어서 느끼 했고(볶음밥만 먹기는 너무 기름짐) 돼지고기 튀김은 그냥 별 특색이 없었다. 특히 볶음밥은 내가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 많이 먹어서 비교할 대조군이 많았는데 여긴 정말 별로였다. 너무 느끼해서 볶음밥 한 입, 새콤한 파파야 샐러드 한 입 이렇게 먹어야 그나마 먹을만 했으니까.
서비스도 느린 편이었고 맛도 별로 없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은 이곳 Sunset Restaurant. 나는 비추하는 바이다. 다른 저렴하고도 훨씬 맛있는 식당이 꼬란섬에 이미 많은데 뭘. 암튼 위 3가지 음식을 먹고 우리가 지불한 총 금액은 365바트. 자세한 내역은 아래 내용 참고하면 된다.
- 해산물 볶음밥 : 110바트
- 돼지고기 튀김 : 160바트
- 파파야 샐러드 : 90바트
- 총 : 365바트(약 13,500원)
아마 꼬란섬을 재방문 하더라도 이 식당은 안 갈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꼬란섬 야시장에서 파파야 샐러드를 하나 60바트 주고 구입해 숙소에서 맥주와 함께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하 오늘은 실패한 음식이 제법 되는구나...
별것 없는 일상이지만 매일 하루가 지금만 같으면 좋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정도의 행복만 내 인생에서 계속 되었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이 행복이 지속될 수 있도록...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 THE END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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