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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에서의 일상 - '22.07.21

여행에 대한 예의/베트남에 대한 예의

by 예진냐 2022. 7.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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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의 일상


현재 나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글로벌 백수'로 거주중이다. 별다른 할 일 없이 매일 빈둥내는 게 일상이다보니 매일 아침 까페에 가서 커피 한 잔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곤 한다. 백수에게는 매일 까페에 가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조차도 사치일 수 있겠으나 하루 단 돈 천 원으로 1 ~ 2시간 시간을 보내면서 나름 소확행을 할 수 있어서 다른 데 쓰는 돈은 아낄지라도 하루 커피 한 잔은 꼭 마시고 있는 편이다.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주로 가격대가 좀 나가는 Cộng Cà Phê, Highland Coffee, trung nguyên legend café 와 같은 체인점을 가겠지만 나는 시간은 많고 돈은 부족한 백수이기에 저렴한 현지 까페들을 주로 애용하고 있는 편이다. 

보통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오전 9시 반에서 10시 사이에 까페에 간다. cà phê đen 또는 cà phê sữa đá 1잔 시켜놓고 한 없이 멍 때리거나 길거리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오늘은 내가 까페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커피를 마시면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뭔가 더 운치있게 느껴졌다.

<까페쓰어다;, 20K)

Cà phê sữa đá를 주문하면 위 사진처럼 달달한 연유커피 한 잔에 trà đá라고 하는 차를 한 잔 같이 준다. 커피는 얼음이 녹아서 희석되면 맛이 없으므로 2분 컷으로 빠르게 마셔주고 그 이후엔 멍 때리면서 trà đá를 마신다. 물론 trà đá는 계속 리필이 가능하다. 내가 주로 애용하는 이 로컬 까페의 장점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직원이 알아서 계속 trà đá를 리필해 준다는 것!

로컬 까페도 다 가격이 천차 만별이기는 하지만 내가 거주하는 이곳 호치민 4군 기준으로 했을 때 보통 Cà phê sữa đá는 18K ~ 30K, cà phê đen의 경우 Cà phê sữa đá 가격에서 대략 2K 정도를 빼면 된다. 물론 위 사진 속 Cà phê sữa đá는 20K 그러니까 한화로 약 1100원 정도이다.

<로컬 까페에서 바라본 풍경>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려 뭔가 커피를 마시는 내내 분위기가 더 촉촉하니 좋았다. 비가 와서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오토바이는 평소보다 많이 적었지만 뭔가 고요하면서 고즈넉한게 왠지 모르게 기분을 더 좋게 만들었다. 이건 오늘 이 시간 때에 까페에 손님이 나 혼자 밖에 없어서 더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겠다.

 

<까페쓰어다;, 22K)

 

위 사진은 며칠 전 갔던 집 근처 다른 로컬 까페이다. 똑같은 Cà phê sữa đá를 주문했지만 이곳에서의 가격은 22K(약 1200원). 보통 이런 로컬 까페들은 실내 / 실외 구분없이 문을 다 활짝 개방해 놓은 상태로 따로 에어컨은 없다. 나는 보통 바깥을 바라볼 수 있는 야외를 선호해서 이렇게 커피샵 바로 앞 또는 옆에 위치한 자리에서 커피를 즐기고 있다.

 

 

이곳 까페는 첫 사진에 있는 까페와는 다르게 trà đá를 알아서 계속 리필해 주는게 아니라 아예 저렇게 trà đá를 큰 통에 가득 담아서 오래도록 마실 수 있게 해준다. 저 trà đá 1통이면 목마르지 않게 대략 2시간은 보낼 수 있다.

이렇듯 참 별것 아닌 일상이지만 매일 아침을 이렇게 맛있고 저렴한 커피와 함께 시작할 수 있어서 참 좋다. 그리고 지금 나의 이런 삶이 가능토록 해주는 소득의 원천이 되는 배당과 주식에게도 감사함을 느낀다. 지금 이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내가 투자한 주식회사들의 뛰어난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내가 이곳 베트남 호치민에서 이렇게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이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테니 내년엔 배당 조금 더 받을 수 있게 부탁 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이상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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