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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 물가 체험하기 - 혼자 장보기 편

여행에 대한 예의/베트남에 대한 예의

by 예진냐 2022. 7. 2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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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트남 물가는 어떨까?


요새 뉴스를 보면 인플레이션 혹은 물가상승에 관한 내용이 엄청 많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 그 동안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각국에서 푼 천문학적인 돈들로 인해 물가가 엄청난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한다. 왜 항상 내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지...

거진 2년 반 만에 돌아온 베트남 호치민도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불과 몇년 전에 비해 물가가 많이 비싸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내가 여자친구와 주로 가던 음식점, 까페, 펍 등의 가격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0-40%까지 오른 것 같다. 물론 아직도 한국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지만 그래도 그 나라에 살면 그 나라의 물가에 적응하게 되는 법. 나는 벌써부터 '베트남 물가가 그리 싸지 않은데?' 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오랜 만에 혼자서 장을 보러 전통시장과 슈퍼마켓을 다녀왔다. 뭐 물론 적어도 2-3일에 1번 정도는 항상 먹을 걸 사러 시장에도 가고 했지만 오늘은 여자친구가 일본으로 출장을 가고 없어서 혼자서 가게 되었다. 

아직 서툰 베트남어로 인해 바가지를 당하진 않을런 지 또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쭈뼛거리면서 사야할 것도 다 못 사고 돌아오게 되는 건 아닌 지 내심 걱정이 되긴 했지만 뭐 그래도 굶을 수는 없으니 일단 나가 보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호치민에 위치한 District 4 또는 quận 4(베트남 말로는) 이다. 여기는 외국인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곳으로 현지인들이 몰려 사는 주거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집에서 걸어서 한 100M 정도만 가면 전통시장이 위치해 있고 한 5-600M 정도를 더 가면 Coop Food 또는 bách hóa xanh 이라고 하는 작은 슈퍼마켓 체인점이 있다.

오늘은 먼저 아침으로 먹을 거랑 과일 종류를 시장에서 사고 그 외의 품목은(고기, 채소, 두부 등)은 슈퍼마켓에서 구매를 했다.

그럼 먼저 오늘 시장에서 구매한 품목들을 살펴보자.

<시장에서 산 품목 전체>

 

<찐 옥수수 3개>

 

<코코넛 팥죽>

 

<코코넛 팥죽>

 

이 팥죽처럼 생긴 음식이 참 싸고 맛있다. 위에 하얀색 액체를 빼면 사실 밑에 팥죽처럼 생긴 부분은 별 맛이 없는데 위에 하얀색 덮은게 코코넛(nước cốt dừa)이라서 달짝 지근한 게 참 맛있다(보통 마지막으로 위에 깨를 뿌려서 같이 먹는다). 나는 보통 저렇게 그릇에 담아서 코코넛이랑 쉐킷쉐킷 섞어서 먹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나 처럼 섞어서 먹지 않는다고 한다. 저 팥죽 같은 걸 먼저 뜨고 거기에 코코넛을 얹어서 먹는 뭐 그런 ?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나는 그냥 섞어 먹는 게 더 맛있다.

<구아바 2kg>

 

<용과, 1.3kg>

 

시장에서 산 품목들의 가격은 다음과 같다.

옥수수랑 팥죽은 내가 여자친구랑 같이 시장에서 장을 볼 때 샀던 가격과 동일해서 제대로 된 가격에 샀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과일 같은 경우 매일 매일 가격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내가 잘 산 건지 아닌 지 알 수가 없다 @@; 아마도 과일은 조금 비싸게 사지 않았나 하는 느낌적인 느낌?

아무튼 시장에서 산 품목들 가격을 다 더하면 현재 환율로 4,000원 조금 못 되지 싶다.  베트남의 경우 수입품, 사치품, 공산품 등은 오히려 한국보다도 더 비싸다고 생각 되는데 과일, 채소 등 현지에서 조달이 가능한 품목들의 경우는 아직 한국 대비 정말 많이 저렴한 편이다. 특히 다른 것 보다도 '과일이 정말 저렴'하다. 과일 싸게 많이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_+

슈퍼마켓에서 산 품목들은 아래와 같다.

<슈퍼에서 장 본 품목>

 

<슈퍼에서 장 본 품목 영수증>

 

슈퍼에서 산 품목들 가격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슈퍼에서 산 품목들의 총 가격은 VND103K로 대략 5700원 정도 될거다. 뭐 동남아 치고 아주 저렴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해먹는다고 치면 한국보다는 훨씬 적은 금액으로도 한 달 생활이 가능할 수 있다. 

여자친구랑도 얘기를 해봤는데 외식을 하지 않고 집에서 해먹는다고 치면 우리 둘이서 하루에 VND100K 그러니까 한국 돈으로 약 5500원 정도면 가능할 것 같다고 한다. 현재 비자발적 은퇴(?)를 한 입장에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곳의 물가가 심심한 위로가 되고 있다.

사실 이렇게 과일, 채소 같은 걸 살 때는 예전보다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 지 크게 와닿지 않는데 내가 즐겨먹던 반미나 쌀국수 등 가격을 보면 와 많이 올랐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불과 2-3년 전에 12~15K 정도면 반미를 사먹었을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어딜가도 최소 20K(1200원 내외) 정도는 줘야 먹을 수가 있고 쌀국수도 이제 적어도 70~80K(4천원 내외)는 줘야 먹을 수가 있다.

왜 더 이상 싸지 않다고 느껴지지...?

앞으로 매년 받는 배당금이 적어도 연 10% 정도씩은 올라줘야 이런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올해 보다는 내년이, 내년 보다는 내 후년의 성과가 더 좋을거라 믿고 또 믿어 본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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