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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AFE를 가다

여행에 대한 예의/베트남에 대한 예의

by 예진냐 2017. 4. 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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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AFE'를 가다




아마 내가 한참 신입사원으로 신나게 일을 했던 28살 때였던 걸로 기억이 된다.


갓 사회에 나와서 어느 정도 돈도 벌겠다 참 신나게도 놀았었다. 퇴근 후 친구들과 밤사에 가서 새벽까지 놀다가 잠시 2-3시간 정도만 눈을 붙이고 다시 회사로 출근하고... 이런 생활을 거진 6개월 정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 길 지하철 안에서 내가 졸도를 한 적이 있다. 분명 아주 짧은 순간이었겠지만 내겐 참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고 아,,, 이렇게 내 인생이 끝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내려야 했던 강남역 사이에 쓰러졌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1-2분 내외의 시간 동안 그 복잡한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내가 쓰러져 누워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였을거다. 



는 걸 자제하고 내가 집돌이 생활을 하게 된 것이. 그리고 그 이후부터 내 성향도 180도 달라지게 되었다. 사람이 많고 북적이는 클럽, 펍보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곳에서 소수의 인원만이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선호하게 된 것이.


이런 내 성향을 잘 아는 베트남 친구가 이번에는 호치민에 있는 'PIANO CAFE'라는 곳을 데려가 주었다. 그리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나처럼 뭔가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곳을 찾는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이곳의 정식명칭은 Quán Cà Phê Piano


주소는 27 Hồ Xuân Hương, phường 6, Quận 3, Hồ Chí Minh, Vietnam 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커플이나 부부가 와서 어두운 조명 아래 사색하듯 음악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었다. 커피나 기타 음료를 주문해 놓고 속삭이듯 대화를 이어가면서 앞에 스테이지에서 멋드러진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가들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곳. 


물론 맥주나 칵테일 등 알코올도 판매를 하고 있었지만 왠지 이곳은 술보다는 음료가 더 어울리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말짱한 정신 상태에서 멋들어진 음악을 들으면서 힐링을 한달까?.....


내가 방문했을 때는 평일 저녁이라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한산했고, 총 3분의 악기 연주가가 노래 선율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기타, 바이올린(바이올린 처럼 생겼는데 맞는지는 모르겠음), 피아노 이렇게 세 가지 악기로 올드팝 그리고 베트남의 옛 노래들을 연주해 나갔다. 물론 나는 이 곡들이 베트남 노래인지 전혀 몰랐으나 '친구 왈 : 이 노래들 진짜 옜날 베트남 노래들이야' 라고 해서 아 그런가보다 했다.


보통 일반적인 라이브까페를 가면 가수들이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은 이에 호응하며 따라 부르곤 하는데 이곳은 노래를 직접 부르지 않고 악기만 연주하는 곳이다 보니 뭔가 더 차분한 느낌을 주고 클래식 음악 콘서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밖에서 찍은 가게모습>



<가게 내부 모습>



<2층에서 바라본 모습>



<연주하는 모습>


<위 세 사진의 출처 : google map>





사실 뭐 특별할 건 없는 곳이다. 다만 호치민의 데땀거리 및 유흥가에서 흥청망청 술에 취해 노는 것에 지칠무렵 기분의 전환으로 한 번쯤은 이런 곳을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쁠 건 없을 것 같다.



하루 정도는 차분히 쉬어가는 날도 필요하지 않은가 말이다.



음료는 한 잔당 보통 VND80,000-100,000 내외 였던 것으로 기억하니까 커플이라면 대략 1만원 내외의 돈을 투자해서 한 번쯤 오롯이 둘만의 아늑한 시간을 갖아보는 것은 어떨런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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