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완 포트바턴 그 마지막 이야기.
포트바턴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참 시시한 곳이다. 하지만 그저 한적하고 사람들 좋은 시골마을일 뿐인 포트바턴에서 어떻게 지내는가는 순전히 여행객 본인의 몫이다.
많은 여행지를 다니면서 한국, 중국 관광객들이 없는 곳을 갈망했던 나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그런 곳이었다.
아마 FISHING TRIP을 마치고 온 그날 저녁 나는 JUMONG네 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참 엉성하기 짝이 없던 니파헛. 하지만 열심히 불을 지피며 내게 음식을 해주던 JUMONG과 그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모습은 SOLO TRAVELLER인 나에겐 참으로 고맙고 또 맛있었던 그런 저녁 식사로 기억된다.
특히 그들의 환했던 미소와 웃음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좋은 곳에 지내지만 나는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들은 그렇게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던 적이 많이 없던 것 같다.
그래서 문득 서글픈 마음마저 들었다. 비록 가난하더라도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주몽네 집에서 가족들과...>
<주몽네 집에서 가족들과2...>
그래서 이들에게 나도 3년 이내에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으로 와서 살고 싶다는 다소 현실성 없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내가 이 세상 어디를 가서 이렇게 환대를 받으면서 서스럼 없이 웃고, 떠들고, 마시고 놀 수 있을까. 생활의 불편함이야 말로 다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내들의 삶이 나에겐 더 행복해 보였고, 나도 저런 아날로그적 삶이 더 맞는 사람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내 생각에 포트바턴은 그런 곳이다.
가끔 힘들 때 아무생각 없이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곳. 그리고 그렇게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모든 걸 내려 놓을 수 있는 곳.
가끔은 남들이 다 가는 곳이 아닌 이렇게 숨어있는 곳들을 방문하고 경험하는 것도 그 나름의 묘미가 있는 것 같다.
JUMONG네 집에 방문했을 당시 핸드폰으로 동영상 녹화한 영상이 있어 올려본다. 내 목소리는 왜 저리 UP되어 있고 또 다들 뭐가 그리 신났었는지 ㅎㅎ 다시 생각해도 그저 흐뭇해진다.
<JUMONG네 집에서 동영상>
주몽네 집에서의 행복했던 저녁을 뒤로하고 그 다음날 나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근무하던 Jonifer의 생일파티에 초대 받아서 또 신나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안타깝게도 생일파티를 하던 사진은 카메라에 담지 못했고 다시 '7170'에서 밤을 지새던 사진만이 존재한다.
Jonifer와 그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끝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JONIFER 그리고 그 친구들>
-THE END-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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