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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음료] 베트남 두유 편

여행에 대한 예의/베트남에 대한 예의

by 예진냐 2022. 8.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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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음료] 베트남 두유


나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이다. 어제 쫄딱맞은 비로 오늘 오전 내내 겔겔대다가 이제서야 좀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앉았다.

 

역시 머리가 잘 안 돌아갈 땐 커피 한 잔 딱 해줘야 그래도 뭔가 일을 할만한 전투태세가 갖추어 지는 것 같다. 예전에 한국에서 직장생활 할 때처럼 일 시작 전 아메리카노 한 잔 쫙 때리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업무가 바쁠 땐 하루에 거진 아메리카노 1리터 씩 마셔가면서 일을 했던 적도 있는 것 같다... 이런 미친...헐...

 

오늘은 베트남에서 아침에 자주 마시는 두유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침을 해먹는 문화가 없다. 이건 사실 베트남 뿐만이 아니라 중국, 대만 등 많은 나라들도 해당이 되는 문화이다. 

 

특히 베트남처럼 더운 나라는 굳이 힘들게 아침을 직접 해먹기보다는 출근 하면서 값싼 가격에 간편히 먹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렇다. 나도 앞으로 아침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인들이 베트남에서 와서 흔히 자주 먹는 반미(Banh Mi)라는 빵도 베트남에선 아침으로만 먹는 음식이다. 뭐 간혹 반미 맛집이다하면 점심이나 저녁 때 브런치나 간식 정도로 먹을 수도 있겠지만 거의 모든 베트남인들은 아침으로만 먹는다. 내가 지난 번 소개한 베트남식 팥죽(Chao Dau)도 아침으로 먹는 음식이고 오늘 소개할 두유도 아침에 먹는다고 보면 된다.

 

 

Sữa đậu nành (두유)

 

 

베트남 두유Sữa đậu nành 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두유가 다 그냥 두유지 뭐 특별할 게 있겠는가. 다만 한국에서 먹던 베지밀이나 연세두유 이런 것처럼 달콤한 한국식 두유를 생각하면 안 된다. 물론 베트남에도 설탕이 듬뿍 들어간 공산품 두유가 있겠지만 나는 몸 생각해서 정말 오리지날 베트남 두유만 사 먹는다.

 

<베트남 두유, 출처 : Wikipedia>

 

말 그대로 설탕이 안 들어간 오리지널 두유이다 보니 맛은 그닥 없을거다. 그런 맛 있지 않은가. 한 잔 딱 음미하자 마자 아 몸이 건강해지는 맛(?)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그래도 따뜻할 때 마시면 많이 고소하고 콩 특유의 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는다.

 

베트남 두유는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팔기 때문에 공산품을 쉽게 구매해 먹을 수 있다. 다만 아침에 일찍 길거리에 나가면 좌판을 깔아두고 이렇게 따끈한 두유를 파는 곳이 제법 많이 있을테니 나는 길거리에서 파는 베트남 두유를 한 번쯤 시도해 보길 권한다. 위생이 조금 신경쓰일 수 있겠지만 어짜피 따뜻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일도 없다.

 

<베트남 두유 파는 노점, https://thanhnien.vn/>

 

<베트남 두유>

 

<베트남 두유, 출처 : https://vietnamnet.vn/>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시장에서는 위 사진들처럼 봉지에 담거나 혹은 작은 페트병에 담아서 팔기 때문에 집으로 사가지고 가서 먹기도 하는데 어찌 돼었든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차가울 때 보다 따뜻할 때가 훨씬 고소하니 맛이 좋다.

 

호치민 4군 기준 저 베트남 두유 1봉다리에 5,000동 그러니까 한국돈으로 260원 정도 된다. 아무래도 페트병에 들은 건 병 값이 있어서 더 비싸다. 페트병은 10,000동이다.

 

인터넷에 Sữa đậu nành(베트남 두유)라고 검색을 해보니 연관 검색어와 사진으로 Sữa đậu nành nóng Đà Lạt 이라고 뜨면서 아래와 같은 섹시한 두유 파는 여성분 사진이 떴다.

 

<베트남 두유 파는 여성, 출처 : https://afamily.vn/>

 

아무래도 베트남 달랏 지역에 저런 복장으로 두유를 파는 젊은 여성분이 있어서 화제가 됐던 모양인데 안타깝게도 나는 몇 년을 베트남에서 지냈어도 젊은 분이 길거리에서 두유를 파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보통 할머니들이 파신다. 저런 판매자분을 기대 하신다면 그 기대는 접으시라. 달랏을 가시든가.

 

대부분의 관광객 분들이 베트남에 오시면 맥주와 베트남 커피만 엄청 나게 마시고 갈 텐데 의외로 이곳에 살아보면 이것저것 마실 음료가 꽤 많이 있다. 디저트류는 물론이고. 

 

현지인들이 아침에 주로 먹는 맛난 로컬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보자. 오토바이 타고 출근하면서 어딘가 들려서 먹을걸 사가는 모습을 많이 볼텐데 좀 사람이 많다 싶은데 가서 그냥 옆에 사람이 사는 걸 똑같이 사면 90%는 맛있을거다.

 

여행하면서 가끔은 관광객을 위한 럭셔리한 식당에서 또 가끔은 현지인들처럼 로컬 음식을 즐겨보자. 아마 단 돈 500원, 1000원에 찐한 행복을 느껴볼 수 있을거다.

 

 

- THE END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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