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이다. 오늘은 최근 다녀온 태국 파타야 여행 6일차 #2부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아마도 오늘 이야기가 이번에 다녀온 파타야 여행의 마지막 여행기가 될 것 같다.
숙소만 빼고는 나름 흡족했던 꼬란섬(Koh Larn) 여행을 뒤로하고 우린 그렇게 다시금 파타야 행 배에 올랐다. 꼬란섬에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파타야로 나갈 때에도 일반 배로 약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참고로 더 비싼 스피드보트(150바트)로는 약 15분 정도 소요가 된다고 한다.
그래도 2일간 머물렀던 곳이라고 파타야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진 않았다. 원래 있어야 할 곳에 다시 잘 도착한 느낌(?). 반갑다 파타야!
우리가 탈 게 아니라고 따로 사진도 찍지 않았던 스피드보트와 스피드보트의 선착장 모습이다. 우리가 탑승했던 일반 배와 스피드보트는 가격도 그리고 선착장도 달랐다(스피드보트 선착장은 일반 배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여러개가 있다). 열심히 일을 하다가 짧은 기간 휴가를 내고 온 관광객들은 돈보다는 시간이 더 중요하니 이런 스피드보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파타야 발리하이피어(Bali Hai Pier)에 무사히 도착한 우리는 자신들의 택시를 따라며 열심히 말을 거는 삐끼들을 모조리 무시하고 바로 '볼트(Bolt)' 앱을 실행시켜 차량을 불렀다. 택시 또는 볼트 어떤게 더 저렴한지는 몰라도 미터도 키지 않고 가려고 하는 기사들과 말싸움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혹시 볼트(Bolt) 앱이 뭔지 모른다면 내가 지난 번에 써둔 아래 블로그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태국에선 그랩 말고 볼트가 저렴하다!
2022.08.13 - [여행에 대한 예의/태국에 대한 예의] - 태국 여행 시 유용한 어플 #볼트(Bolt)
이번 좀티엔비치 근처에 잡은 이곳 숙소 또한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꼬란섬의 그 그지 같던 Koh Larn Hansa 숙소 덕에 숙소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 이정도면 사실 감지덕지 했다. 그냥 다 필요없고 숙소가 깔끔하고 모던하면 됐다. 참고로 이곳의 숙박비가 꼬란섬의 그곳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제길!
이곳 숙소는 아무래도 이름에 리조트가 들어가다 보니 생각보다 꽤 크고 웅장한데 다만 연식이 좀 있어 보이고 관리상태가 그리 좋지는 못했다. 한 20년 정도 전 쯤에는 꽤 좋다는 소리 들었을 것 같은 그런?
이곳 숙소는 다른 것보다 수영장이 마음에 들었는데 1층에 있는 저 야외수영장이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수영장 양쪽 끝을 왕복하려면 꽤나 힘이 들 정도로. 이 수영장 역시 이용하는 고객이 거의 없어서 나와 여자친구 둘이서 전세 낸 것처럼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맥주와 함께!
수영장에서 이날 오후를 느긋하게 보낸 우리는 방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아까 볼트 차량을 타고 오면서 보니 숙소 인근에 좀티엔 나이트마켓이 있던데 꽤 규모가 커 보여 그곳을 가기로 했다. 원래는 숙소 근처에 해산물 뷔페가 있으면 거기를 갈까 했는데 집 근처에는 마땅히 걸어서 갈만한 곳이 보이질 않았다. 미리 인터넷으로 조사하고 온 곳들은 다들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기에...
사실 뭐 나이트마켓이 다 거기서 거기라 크게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시설이 나이트마켓 답지 않게 깔끔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고 손님들이 앉아서 먹을 테이블과 의자도 넉넉했다. 특히 음식을 먹기 전 또는 먹은 후 손을 씻을 수 있게 세면대와 클리너가 있어서 놀라웠고 또 손님들이 자리에서 먹고 일어나면 그 자리를 치우러 오는 직원들도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사실 이 정도면 나이트마켓이 아니라 그냥 큰 푸드코트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암튼 우린 여기서 1차로 팟타이랑 망고주스를 먹었는데 음 역시...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먹은 팟타이 중에선 그나마 여기가 젤 나은 것 같았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는 나이트마켓 안에 팟타이를 파는 곳이 이 아저씨네 단 한 곳이었는데 만드시는게 너무 프로페셔널해 보여서 촬영을 해봤다. 본인의 음식에 굉장히 자부심이 있어보이는 저 손놀림 아!
뭔가 이것 만으로는 배가 덜 찬 느낌이라 뭐 더 먹을 것 없나 살펴보다가 꼬란섬에서부터 먹을까 말까 고민하던 생선소금구이를 먹기로 한다.
생선소금구이 이거 맛있다. 이 생선소금구이는 태국말로는 Pla Pao라고 하고 영어로는 보통 Salt Grilled Fish라고 하는데 이곳 태국에서 꽤나 유명한 모양이다. 생선 입 안쪽으로 레몬그라스라고 하는 풀을 넣어서 굽기 때문에 생선 비린내도 굉장히 적은 편이다.
우리는 배가 아주 고픈 상태는 아니었기에 좀 작은 사이즈로 120바트를 주고 구매했는데 두 명이서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소스는 2개인데 하나는 달짝찌근한 소스고 다른 하나는 약간 새콤한 소스였다. 개인적으로는 새콤한 소스 WIN!
이렇게 계란 팟타이, 망고주스, 생선소금구이를 먹고 우리가 지불한 총 금액은 195바트. 약 한국돈으로 7,200원 정도가 된다. 팟타이는 돼지고기, 닭곡, 새우 등을 추가하면 10 ~ 20바트의 비용이 더 붙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세한 내역은 아래를 참고하면 되겠다.
- 계란 팟타이 : 50바트
- 망고주스 : 25바트
- 생선소금구이 : 120바트
- 총 195바트(약 7,200원)
나름 알찬 저녁식사를 하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축구 팬인 여친을 위해 이번시즌 EPL 맨유 첫 경기를 시청하러 숙소근처 펍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아 .. 그런데 생각보다 축구 중계를 틀어주던 펍이나 바가 많이 없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맨유 축구를 볼 수 있었던 유일한 한 곳!
그런데 이곳 뭔가 이상했다. 모든 손님들은 다 고령의 백인 남성들이었고, 가게 주인이나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분들도 다들 제법 나이가 있어 보였다. 일단 축구가 보고 싶어 들어오긴 했는데 뭔가 우리가 오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의 곳! 왠지 나이가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그런 공간인 듯 싶었다.
거기다가 맨유까지 전반에 브라이튼에 2:0으로 끌려가면서 우리는 빠르게 맥주만 호로록 하고 숙소로 돌아오게 된다. 오는 길에 좀티엔 야시장에서 감튀랑 맥주를 사서 숙소에서 티비로 후반전을 시청했다는 사실.
우리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일주일 간의 태국 파타야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다음 날은 파타야 버스터미널에서 방콕으로 이동해 간단한 저녁 한끼와 마사지를 받으면서...
특별할 것 없는 그런 여행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더욱 목말랐던 여행이었기에 여행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 가끔 살면서 힘이 들 때 이렇게 블로그에 적어둔 여행 글을 보면서 웃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 THE END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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