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여자친구와 오랜만에 아침부터 외식을 하기로 했다. 아침인데 뜨뜻한 국물이 있는 면 요리가 먹고 싶다는 내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여자친구가 여기서 가까운 1군 쪽에 꽤(?) 맛있다고 하는 Hủ tiếu cá (생선국수)요리가 있다고 하여 먹으러 갔다. 여자친구가 보통 고향 집에 가면 엄마랑 bún cá라고 하는 생선국수를 자주 먹으러 간다고 했었는데 지금 여기 집 근처에는 bún cá 잘 하는 집이 없다고 하여 아쉬운 대로 Hủ tiếu cá를 선택했다.
여기서 잠깐 ! Hủ tiếu는 면 이름이고 cá는 생선을 의미한다.
이곳은 현지인들한테는 나름 그래도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내가 생선이 들어간 국수류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또 가격이 제법(?) 나간다고 해서 가성비 충인 내가 싫어할 거라 생각해 그 동안 데리고 가지 않았다고 한다.
기본적인 식당의 모습은 그냥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허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방문을 했는데 이때도 벌써 꽤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먹고 있었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은 이후 놀란 점은 아무리 두리번 가려도 메뉴판이 없다는 것. 보통 메뉴판을 가져다 주든 지 혹은 벽에 가격표라도 부착이 되어 있는데 여기는 그냥 아무것도 없다. 주위를 보니 다 동일한 음식을 먹고 있었고 아마도 우리한테도 선택권은 없는 듯 했다. 당연한듯이 여자친구가 생선이 들어간 국수 2개를 주문해줬다(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지금 시점에 구글에 있는 리뷰들을 살펴보니 생선 말고 닭고기가 들어간 국수도 있다고 한다).
이윽고 음식이 나왔는데..........나 여기서 당황하고 말았다. 일단 생선국수 사진부터 좀 보자.
음... 사진으로는 내가 왜 당황했는지 그 이유가 잘 표현이 안 됐는데 이게 양이 생각보다 너무 적다. 저 생선국수가 담긴 그릇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쌀국수 그릇 정도만 되도 아 그려러니 할텐데 저 그릇 크기가 얼만하냐면 한국 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국그릇 있지 않은가? 그거랑 사이즈가 비슷하다.
그런데 얼만 줄 아는가? 무려 VND90,000. 거의 한국 돈 5천원 정도 한다. 뭐 맛은 사실 괜찮은 편이다. 저 위 사진을 보면 넙쩍한 하얀색 면 위에 하얀 생선살이 고명처럼 올라가 있는 건데 생선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내가 먹기에도 생선 비린내가 난다거나 혹은 생선살에서 가시가 나온다거나 하는 일 없이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었다. 특히 뽀얀 국물은 지금 생각해도 맛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ND90,000 이라고 하는 사악한 가격은 아마도 내가 이곳을 다시 방문할 일은 없게끔 만들 것 같다. 그렇잖아도 이거를 아침으로 먹고 나서 까페로 이동했는데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너무 허기가 져서 금방 또 다른 음식을 먹으러 가고야 말았다. VND90,000이면 분짜도 2그릇이나 먹을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소고기 요리도 2그릇이나 먹을 수 있는데!! 반미는 4개를 사고도 돈이 남는데!!
뭐 맛은 괜찮은 편이니 한 번 정도는 방문해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또 그러자니 여긴 메뉴판이 없어서 베트남 말이 안 되면 조금 고생을 할 것도 같다. 그래도 어짜피 생선 국수 아니면 닭고기 국수 인 듯 하니 바디랭귀지로 남들이 먹는 거 가리키면서 똑같은 거 달라고 하면 쉽게 될지도?
영업시간은 아래 사진과 같으니 참고 바란다.
이곳에 대한 내용을 종합해 보자면 ;
- THE END-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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