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식당 탐방
지난 주 금요일 베트남 친구가 자기 직장근처에 '현지 직장인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 있다며 날 데리고 갔었다. 허나 금요일 저녁이라 퇴근하고 한 잔하는 베트남 넥타이 부대들로 인해서 기다리다가 결국 다른 식당으로 가야만 했었다.
그리하여 지난 일요일 저녁 친구가 이 곳 식당을 다시 데려가 주었다.
금요일날 방문했을 땐 그 넓은 식당이 베트남 사람들도 꽉 차있더니 일요일 저녁엔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친구 오토바이를 타고 좁디 좁은 골목길을 돌아 돌아 간 곳이라 위치가 어디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음식은 밥을 먹고 싶어했던 나를 위해 해산물 볶음밥을 하나 주문하고 친구가 족발/보쌈 같은 고기를 하나 주문했다. 신기했던건 이 족발/보쌈이 나올 때 한국식 김치가 사이드로 같이 나온다는 사실.
왜 베트남 음식에 김치가 같이 나오냐고 했더니 친구도 이유는 모르겠다며.
<족발 그리고 해산물 볶음밥>
보쌈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식감은 크리스피 족발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족발을 기름에 튀겨서 겉을 바삭바삭하게 만든 것 같은? 저 그릇에서 아래쪽에 빨갛게 보이는 채소가 김치다. 왜 김치가 같이 나올까...
한국식 족발/보쌈을 따라 한 건가?
개인적으로 맛있긴 했는데 양이 좀 적어서 점심을 건너뛴 나에겐 좀 부족하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여기에다가 이제 맥주를 마셔줘야지.
<타워맥주>
여기 다른 직장인들을 보니 모두 '타워맥주'를 마시고 있길래 우리도 도전!
친구말로는 이거 타워하나에 맥주가 7잔인가 나온다고 했던거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암튼 일요일 저녁 한가할 때라 그런가 맥주 잔이 비기 무섭게 직원들이 와서 맥주를 따라주고 간다. 대접받는 듯한 느낌?ㅎ
얼음을 원하는 사람들은 큰 버켓에 얼음을 가져다가 주니 더 시원하게 마실 수도 있다.
어제 그러니까 2017.04.24(월) 저녁에는 친구와 DISTRICT 7 LOTTE MART 근처에 있는 스시집엘 다녀왔다.
스시집 이름은 SUSHI 88, 고객들이 모두 베트남 현지인들이었던걸로 보아 살짝 저렴이 스시집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곳이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손님들로 거진 꽉 차있었고, 주로 연인이나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아...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 내가 VIN PHOUC 공장에 머무를 때 그곳 베트남 직원들이 베트남 사람들은 날생선을 못 먹는다고 했었다. 근데 먼저 SUSHI를 먹자고 한 내 친구나 여기서 맛나게 먹고 있는 이 사람들은 뭐지? ㅡㅡ
친구말로는 보통 베트남 사람들이 날생선을 먹지 않는 건 맞는데 요새 좀 젊고 오픈마인드인 사람들은 개이치 않고 잘 먹는다고 한다.
<스시를 먹어요>
사진을 보면 이상한 풀이 하나 보이지 않는가?
저 벌레처럼 생긴 저것.........
저걸 내 친구는 SEA WEED라 표현하면서 베트남에서 스시를 시키면 항상 저게 같이 나온다고 하는데... 정확히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뭐 일단 다 먹긴 먹었다만...
<근접사진>
저 SEA WEED라는 저것 뭔가 좀 혐오스럽게 생기긴 했는데 맛도 생긴 그대로다 ㅋㅋㅋ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맛.
한 번 시도해 보시라.
우리는 세트메뉴 2개(LOVER2, LOVER4 아마도 연인들을 위한 세트?)랑 단품으로 참치, 연어, 장어, 오징어, 그리고 하나 더 이렇게 2조각씩 먹었다.
여기에 음료는 다들 무슨 차를 마시고 있길래 친구가 주문을 해줫는데 분명 아이스티라고 했는데!!!
이상한 암모니아 맛이 나는....화장실 향이 확 나는 그런 아이스티가 나왔다.
그래서 친구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왜 차를 마시는데 여기서 화장실에서 맡을 수 있는 익숙한 암모니아 향 같은게 나냐고...
내 말을 들은 친구가 이게 무슨 풀을 넣어 만든 차인지 알려줬는데 그 이름이 영어로 screw pine(베트남어로는 la dua)이라고 한다. 암튼 한국에는 먹지 않는 풀임이 확실하다.
화장실 암모니아 냄새를 마음껏 흡입하고 싶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시도록. 뭐 사실 나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마시긴 다 마신다. 아까우니까.
마지막으로 영수증 사진 첨부.
첫번째, 두번째가 세트메뉴고 그 다음부터는 아이스티와 기타 단품 메뉴들이다. VND35,000으로 가장 비쌌던 단품은 바로 장어!
<영수증>
오늘은 야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더 맛있는 거 먹고 자랑해야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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