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을 끝으로 베트남 소재 악덕 한국업체를 퇴사하고 호치민에서 마음껏 여유를 즐기고 있다.
돈에 대한 압박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 이겠지만 그래도 주식배당금과 은행이자 나오는 게 월 100만원 조금 넘게 있으니 당분간 생활은 가능할 것 같다.
지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일을 연속으로 베트남 친구와 호치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로컬 음식들을 먹어보고 있다. 날씨가 너무 덥기도 하고 또 친구는 일을 하고 있어서 주로 7시 이후에 만나서 친구 오토바이로 돌아다니고 있다.
특히 나는 해외에 나가면 그 나라에 사는 현지인들이 사는 대로 살고자 하는 습성이 있어서 허름하더라도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그런 식당과 장소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친구를 따라서 먹으러 간 음식점들은 어디 론리플래닛이나 기타 가이드북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 곳들이라 나도 뭐 식당이름이나 위치 이런 건 전혀 모르겠다.
그래도 뭐 사진은 찍어뒀으니 나중에 내가 베트남에서 이런 음식을 먹었었지 하고 기억해낼 수는 있겠지.
베트남에 와서 지금 들고 있는 생각은 베트남은(뭐 여타 다른 동남아도 비슷하겠지만) 한국에서 돈을 충분히 벌고 와서 편안하게 여생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으나 여기서 직접 일을해서 먹고 사는 건 참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이곳 호치민은 사람들의 소득수준에 비해서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한국보다 더 높다) 적당히 벌어서 먹고 살기는 녹녹치 않아 보인다.
저렴한 건 사람들의 인건비, 그리고 식료품 정도?
만약을 대비해서 베트남에 예/적금을 들거나 혹은 주식을 일부 현금화해 베트남에 아파트를 사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데 이건 좀더 시장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 아직은 말하기 조금 이른 것 같다.
너무 비싼 건 그렇고 대략 1억5천 내외로 살 수 있는 괜찮은 아파트가 있으면 좋으련만.
뭐 어찌됐건 골치아픈 돈 얘기는 여기서 접어두고 그 동안 먹었던 사진들이나 보자.
<벤탄시장 근처 >
위 음식은 벤탄시장 맞은 편 도로에 보면 HIGHLAND COFFEE SHOP이 있는데 거기서 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저렴한 로컬 음식점에서 먹은 국수다. 맛은 나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아주 맛있거나 그렇진 않았다. 가격은 VND25,000
<광장>
점심겸 저녁을 간단히 먹고 광장으로 나와서 사람들 구경을 했다. 아마 저 앞에 밝게 빛나 보이는 건물이 경찰청 건물이라고 친구가 얘기했던 것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여기 광장에 오면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먹고, 마시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혼자라서 외로웠다 흑.
담엔 기필코!
<베트남 가정식 식당>
<소고기>
위 음식은 친구가 로컬들만 아는 곳이라며 '베트남 가정식 음식을 판매'하는 맛집이라고 데려가 준 곳에서 먹었던 음식이다. 한 가족 전체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며 정말 맛집인지 그 작은 식당에서 뭔가를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친구 말로는 보통 이곳은 3일 전에 예약을 하고 와야되며 단골손님 위주로 판매를 하는 곳이라 그렇지 않은 낯선 사람들이 처음 오면 테이블을 잘 안 내어준다고 한다. 즉, 나 혼자오면 아마 못먹을거라며... ㅡ.ㅡ
저 뚝배기에 담긴 건 소고기인데 한국의 뚝불과 비슷한데 좀 심심한 맛이고 이 친구도 처음 먹어봤다고 한다. 이곳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인가 아니면 2주에 한 번인가 신메뉴를 내놓는데 이게 신메뉴라고 해서 자기도 어떤 맛인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처음 나올땐 저렇게 다 뚝배기에 담겨져 있지 않고 뚝배기에는 고기만 담겨있고 저 채소들은 따로 접시에 나오니 알아서 뚝배기에 넣어 먹는거다.
<망고 샐러드>
요건 덜 익은 망고를 채 썰어서 견과류와 계란등과 버무린 건데 새콤달콤하니 맛있다. 개인적으론 이게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볶음밥 같은 것도 하나 시켰는데 이것도 괜찮았다 :)
맥주는 타이거 FROZEN BEER!
가격은 대략 24-25만동 정도 나온 것 같은데 친구가 계산을 해줘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게가 들어간 국수>
이건 4/21(금) 어제 저녁으로 친구와 먹은 국수인데 여기도 로컬들만 아는 곳이라며 친구가 데리고 가 준 곳이다. 메뉴는 사진 속 국수 단일 메뉴이고 이 메뉴로만 건물 3층까지인가 테이블이 꽉 찬다고 한다.
국수에 게가 한 마리씩 들어가고, 동그란 오뎅 하나 그리고 선지가 하나 큼지막한게 들어가 있다. 식당히 좀 더럽긴 해도 맛은 끝내준다!
왼쪽에 있는 빵은 중국에서 사람들이 아침에 흔히들 많이 먹는 그 기름에 튀긴 빵인데 이거를 국물에다가 담가서 먹는다.
<게 국수 확대사진>
다들 면 좀 대충 건저먹다가 본격적으로 게를 뜯기 시작하는데 첫 데이트 하는 연인들이 오면 좀 그럴 것 같기도 하다. 손으로 들고 게를 뜯어먹어야 하니까.
그래도 맛이 있으니 추천!
이 국수 2그릇에 SUGAR CAN 2개해서 총 VND144,000이 나왔다.
아마 앞으로도 빈둥빈둥 대면서 이렇게 맛있는 거나 계속 먹으러 다니고 놀 것 같다.
33살 남들 다 한창 열심히 일할 때 이렇게 놀아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앞으로 또 언제 이런 시간적 여유가 생길지 모르니 이 기회에 재충전 좀 제대로 해야겠다.
그리고 앞으로의 베트남 생활은 좀 더 재밌고 다이나믹 해졌으면 좋겠다.
좋은 추억 많이 쌓고 돌아가야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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