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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 베트남에서의 내 삶은 미궁 속으로

여행에 대한 예의/베트남에 대한 예의

by 예진냐 2017. 4. 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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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9일자로 베트남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다.'





베트남에서 와서 일을 시작한게 3/21 이니까 한 달을 못 채우고 그만두게 된 것이다.


참...내 인생도 참... ㅡㅡ


이로써 33살 베트남에서의 내 삶은 또 다른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애초에 베트남에 들어올 때 3개월짜리 복수 상용비자로 입국을 했었기에 아직 2달여 간 더 베트남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아직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계속 베트남에 남을 것인지 혹은 싱가폴 혹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지.


그럼 내가 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는 지 허심탄회하게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


가장 주된 이유로는 사장을 포함 회사 자체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았고 또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의무만을 강조하고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묵살해버리는 등 처우가 별로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당연히 좋은 점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많은 단점들이 그 장점을 덮어버려 장점마저도 퇴색되게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


1. 계약서 미작성 : 해외취업이므로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는 당연히 구두 약속이 아니라 모든 걸 문서화 해두고 그 약속을 지키길 바랬다. 당연히 작성을 해야되는 계약서였지만 내가 퇴사한다는 말을 꺼내기 전까지 아무도 계약서에 대한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왜?


2. 4대보험 미적용 : 면접 시 분명히 한국에서의 4대보험이 적용되며 퇴직연금도 가입이 된다고 했는데 이번 주 화요일(4/18) 확인결과 나는 4대보험 미가입자로 되어있었다. 이와 관련 문의를 했더니 회사의 답변은 5/1부터 적용을 해줄려고 했다고 한다. 아니 왜? 당연히 4대보험은 일을 시작한 날짜부터 적용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만약 5/1 부터 적용을 하려고 했다면 왜 그 사실을 나한테 미리 통보를 해주지 않았는지?


3. 급여명세서 미지급 : 사실 나한테 급여일이 언제인지조차 말을 해주지 않았다. 나중에 통장을 확인하고서 정말 쥐꼬리만큼 돈이 회사에서 입금이 됐길래 물어봤더니 3/21-3/31까지의 급여가 입금되었다고 했다. 근데 급여 명세서는 어디있지? 내가 4대보험 가입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을까봐 아예 급여명세서를 안 준건가?


사실 위의 것들이 아주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해외로 취업을 나온 나를 포함 모든 젊은 취업자들에게는 정말 중요하고 꼭 챙겨야 할 것들 중 하나다. 특히 구두로 했던 약속은 안 지켜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계약조건과 관련해 모두 문서화해 두어야 하는데 위 업체는 그 모든 걸 생략해 버리고 나에게 '6개월 이내에 퇴사할 경우 회사가 나를 고용하기 위해 지불한 모든 비용을 급여에서 공제한다'라는 서약서나 작성하라고 했다.


'계약서는 없고 서약서만 작성해라?????'


참나...... 나를 어디 직장생활을 단 한 번도 안 해본 어리버리 신입으로 생각해서 대충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한건가?



급여의 많고 적음, 일의 고됨. 뭐 이런 건 사실 시간이 지나고 적응이 되면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한국에서의 면접시와 막상 베트남으로 입국해 입사를 하고나서의 태도와 말이 이렇게 바뀐다면 어떻게 믿고 일을 할 수가 있겠는가.


사실 뭐 다 그러려니 하고 수긍하고 일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나중에 이와 비슷한 문제들이 또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라는 사실을 알기에 여기서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뭐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하고 잠시 재충전 하는 시간을 갖으면서 천천히 다음 일자리를 알아 봐야겠다.


부디 나처럼 베트남 혹은 그 어디라도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해외로 출국하기 전에 미리 세부사항을 다 확인하고 계약서를 작성해서 향후 이러한 안 좋은 일이 발생하는 걸 미리미리 방지할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도 해외로 취업할 때는 한 번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하길 바래본다.


참고로 내가 지원했던 업체는 월드잡의 베트남 채용공고에 거의 항상 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가끔 월드잡에 베스트20 기업으로 뜨기도 한다. 그러니 부디 이상하게 채용공고가 자주 올라와 있는 회사는 그 만큼 회사가 뭐 같아서 직원들이 자주 바뀐다는 의미니 알아서 거를 수 있도록 하자.


그럼 모두 건승을 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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