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이다. 베트남은 현재 우기가 거의 끝나가고 건기가 찾아왔는데 갑자기 또 무슨 태풍이 온다며 요 며칠 비바람이 매우 몰아쳤다.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굉장히 좋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베트남 '호치민 4군'. 호치민 4군은 관광객은 거의 없고 대부분 현지인들이 몰려 사는 주거 밀집지역이라고 보면 되겠다. 현지인 주거 밀집지역이라 집값이 굉장히 저렴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호치민의 중심가인 1군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인들이 몰려사는 호치민 7군(푸미흥이 위치한) 보다도 이곳이 집값은 더 비싸다고 보면 되겠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걸으면 1분 이내에 현지 재래시장이 위치해 있어 여자친구와 나는 이곳에서 종종 장을 보곤 한다. 베트남 여자친구가 있으면 항상 재래시장에서 싸게 물건을 잘 사겠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여자친구도 재래시장을 싫어한다. 그래서 내가 가자고 해야만 가지 혼자 있을 땐 99.9% 마트를 이용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한국에서 전통시장 혹은 재래시장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더럽기도 하고, 불친절하기도 하고 또 가격만 물어보고 막상 안 사면 뭐라하는 상인들도 많고... 그냥 편하게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큰 마트를 이용하곤 했다. 내 여자친구도 마찬가지겠지.
오늘 우리가 장을 본 품목은 아래와 같다.
물론 재래시장이라 영수증은 없다.
Com Chay : 25K
찐 옥수수 3개 : 15K
바나나 1송이 : 10K
팥죽 2개 : 20K
각종 채소 : 34K
총 : VND 104K
재래시장에서 구매를 했고, 관광객이 거의 올 수 없는 그런 곳이다 보니 일반 마트나 관광객이 자주 가는 곳들보다는 훨씬 가격이 저렴할거다. 혹시 이런 가격을 보고서 나중에 호치민에 와서 바가지를 당했다던가 그렇게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아마 일반 마트에서만 사도 위 가격들보다는 최소 20 ~ 30%이상 더 비쌀테니까.
아 그리고 베트남 재래시장에서 채소를 사면 쪽파랑 고추 이런 것들은 항상 서비스로 넣어주니 많은 양이 필요한게 아니라면 굳이 따로 구매를 할 필요가 없다. 상식으로 알아두자.
나는 현지에 살면서 아침으로 찐 옥수수(3개, 15K, 약 800~ 900원 수준) 또는 베트남식 팥죽인 Chao dau(10K, 약 600원)을 즐겨 먹는데 이렇게만 먹어도 훌륭한 아침식사가 된다. 특히 나처럼 일해서 돈 버는 일을 포기하고 한량으로 지내는 사람들은 이렇게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베트남에 거주하는 장점 중 하나가 되겠다. 물론 비자가 지랄 같지만...
이상 오늘의 장보기를 마친다.
- THE END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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