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이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 오늘은 날씨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서 다시 까페로 출근을 했다. 나름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작성하려고 까페에 간다니 여자친구는 또 혼자서 놀러가냐며 타박을 한다. 그래 뭐 내가 지금 돈 버는 일을 하는 건 아니니까.
오늘은 어제 작성하다 다 끝내지 못한 태국 파타야 여행 2일차 여행일지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나름(?) 바빴던 여행 2일차 오전/오후 일과를 마친 우리는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파타야 로컬 맛집이라고 하는 '댕담'에 가기로 했다.
파타야에 오기 전 수집한 블로거들의 리뷰와 '태국정부관광청'에서 발간하는 가이드북에도 '댕담'이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어 여기는 무조건 가야하는구나 생각했는데 마침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었다.
파타야 로컬 맛집이라고 하는 '댕담(Dang dum)' 식당은 파타야에서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걸어서 7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일단 거리는 가까웠는데 음 뭐랄까 가는 길이 편하지는 않았다. 보행자를 위한 길이 공사중인 곳이 많아서 바닥을 보고 다니지 않으면 어디 공사중인 철근 같은데에 발이 찔리거나 걸려서 넘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다들 조심하시길!
일단 사진들을 좀 보자.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은 저녁 8시 정도로 저녁을 먹기엔 살짝 늦은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맛집답지(?) 않게 내부는 우리 제외하고 딱 1 테이블의 손님만 더 있을 정도로 약간은 썰렁했다. 일단 첫 인상은 그저 평범.
우리는 총 3개의 메뉴를 시켰는데 해산물을 새콤달콤한 소스에 볶은 거랑 팟타이를 오믈렛으로 감싼 것 그리고 완탕 튀김 이렇게 주문을 했다. 음식을 먹고 난 나와 여자친구의 총평은 음.........
여기가 왜 맛집일까? 도통 모르겠다는 것 뿐. 아무래도 우리가 메뉴를 잘못 선택했거나 혹은 주방장이 바뀌었거나 혹은...........단지 이곳은 마케팅을 잘하는 곳일지도.
나는 한국에서만 30년 넘게 산 찐 한국인 입맛이라고 자부하는데 음 이곳은 그냥 평범했다. 그냥 길가다가 아무 식당에 들어가도 이 정도 음식은 어디서든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특히 저 완탕은 시키지 말았어야 한다. 그냥 한국 시중에 파는 해태 고향만두 같은 걸 튀겼는지 저건 특히 더 별로였다.
이후 여행기에서 포스팅을 하겠지만 사실 로컬 맛집이라고 하는 이곳 '댕담' 보다 훨씬 맛있는 식당들이 많이 있었다. 걍 아무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오 여긴 왜 맛있냐' 하고 생각 되는 그런 곳들. 그래서 내가 사실 인터넷에 많은 맛집 리뷰들을 잘 믿지 않는지도.
암튼 나의 결론 : 파타야에 있는 '댕담(Dang Dum)'은 맛집이 아니다.
위 3가지 메뉴를 먹고 우리는 아래와 같이 총 230바트를 지불했다. 영수증도 첨부하니 렌즈나 파파고 같은 앱을 이용해서 보면 된다.
1. 팟타이 오믈렛 : 80바트
2. 새콤달콤 해산물 : 90바트
3. 완탕 튀김 : 60바트
맛집이라고 하는 '댕담' 식당에 다소 실망한 우리는 파타야 해변가를 따라 라이브뮤직을 잘 하는 곳이 있나 찾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30분쯤 걸었나?
헐....... 갑자기 사람들이 북적북적 대고 뭔가 번화한 곳이 나타났다. 그리고 선명하게 보이는 네온. "WALKING STREET!".
내가 놀란 이유는 사실........... 난 내가 파타야에서 묵고 있는 숙소가 있는 골목이 소위 유흥가 즉, Walking Street 인줄만 알고 있었다. 어짜피 여자친구랑 여행을 가는 거니 내가 워킹스트리트 가서 놀일도 없을 거고 해서 따로 그곳에 대해 조사를 하진 않아서 그렇기도 한데.. 내가 오해할만도 한게 사실 내가 묵고 있는 숙소가 있는 골목도 양 옆으로 다 섹시한 옷을 입은 형, 누나들이 즐비한 바/펍들이 쭉 늘어서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냥 거기가 워킹스트리트인 줄 알았다.
암튼 아무생각 없이 걷다가 보니 진짜 '파타야 워킹스트리트'에 오게 된 것이다. 난 당연히도 여자친구가 싫어할 줄 알았는데 한 번 안으로 들어가 보자고 한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인지 엄청 사람이 많지는 않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혹은 폐업한 바들도 많이 보였고 또한 워킹스트리트 끝자락으로 갈 수록 비포장도로로 한창 공사중이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파타야 워킹스트리트' 를 천천히 걸으며 신기한 듯 이곳저곳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삐끼들이 자꾸 말을 건다.
오오옷! 궁금하도다! 과연 섹스쇼가 뭘까. 뭔가 적나라한 사진과 설명이 나와있는 코팅된 A4 용지 판촉물을 들이밀며 신나게 설명을 한다. 진짜로 하는 건 아닐꺼고 왠지 트렌스젠더 쇼가 아닐까 싶긴 한데 사실 궁금했다. 뭐 이것도 경험이니까. 하지만 옆에 있던 여자친구가 빡쳐서 소리를 빽 질렀다. 여자친구가 옆에 있는 데도 저 썅노무 삐끼새끼들이 이딴 걸 들이미냐고.
안타깝지만 나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궁금하다.
그리고 나는 봤다. 내 옆을 지나가던 20대로 보이는 한국 남자애들 2명이 삐끼와 가격 흥정 후 어디론가 들어가는 모습을... 재밌었겠지? 음...
그렇게 섹스쇼는 생략하고 원래의 계획대로 라이브뮤직이 울려 퍼지는 곳들 중 그나마 덜 퇴폐적으로 보이면서 괜찮은 곳을 찾아 골라 들어갔다. 참고로 나와 여자친구는 잔잔한 팝송을 들을 수 있는 라이브뮤직 바를 좋아하는데 이곳 '파타야 워킹스트리트'에 그런 곳은 없었다.
나름 귀찮은 와중에도 동영상 촬영을 한다고는 했는데 왠걸 처음부터 초점이 나갔다. 미안하다. 동영상 자르기 귀찮아서 그냥 다 올린다. 그냥 그렇다.
나는 사실 음악에 큰 관심이 없어서 보통 라이브뮤직을 어디로 들으러 갈지는 여자친구의 노래 취향에 따라 결정되곤 하는데 여자친구도 이곳 음악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4곡도 채 다 듣지 못하고 자리를 뜨고 말았다. 맥주는 작은 사이즈인데 태국맥주라면 종류 상관없이 병당 90바트로 총 180바트를 지불했다.
아직은 관광객이 많지 않기도 하고 또 문을 닫은 바들도 많아서 우리가 흔히 아는 '워킹스트리트' 들처럼 흥이 느껴지진 않는데 그래도 파타야는 기왕이면 남자끼리 그리고 젊어서 와야 놀기 좋은 곳이 아닌가 싶다. 나는 너무 늙어서 왔다 슬프게도.
암튼 라이브뮤직도 듣고 저녁 10시 쯤 호텔로 돌아가는데 주의할 점. 밤 늦은시간에 이곳 워킹스트리트 앞에 썽태우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이거 타면 원래 10바트면 가는 걸 200바트 300바트씩 바가지를 씌어버린다. 이 돈이면 차라리 택시나 볼트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
이때의 난 '볼트'라는 어플도 모를 때라 '썽태우 따위가 왜 이리 비싸 졸라 바가지네' 하면서 결국 30분을 또 걸어 호텔로 돌아갔다라는 슬픈 얘기가...
- THE END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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