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이다. 오늘은 지난 주에 다녀온 태국 파타야 여행 3일차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세웠던 우리의 계획대로 첫 2일을 파타야에서 보내고 드디어 오늘 파타야 인근의 꼬란섬(Koh Larn)으로 이동을 하는 날이다.
참고로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의 여행 계획은 이러했다.
- 8/2 ~ 8/3(2 DAYS) : 파타야(파타야 비치 인근)
- 8/4 ~ 8/6(3 DAYS) : 파타야 꼬란섬(Koh Larn Island)
- 8/7 ~ 8/8(2 DAYS) : 파타야(좀티엔 비치 인근) 또는 방콕
오늘은 호텔 체크아웃 이후 바로 꼬란섬으로 이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전은 따로 밖에를 나가지 않고 호텔 안에서 보내기로 한다. 우리가 파타야 비치 인근에 묵었던 "Flipper House Hotel"은 파타야 비치와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 외에는 시설이든, 조식이든 크게 장점이 없던 그런 곳이었는데 유일하게 이곳에서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게 바로 수영장이다.
그래서 오늘 호텔 체크아웃 전 부랴부랴 이 수영장을 이용하게 됐다. 이곳 호텔에는 총 2곳의 야외수영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현재 코로나로 인해서 관광객이 정말 거의 없다보니까 수영장을 독채로 빌린 것처럼 사용할 수가 있었다.
내가 이날 수영장을 이용할 때 핸드폰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진들을 활용했다. 수영장은 아래층에 1개, 위층에 1개 총 2개가 있고 위층과 아래층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했다. 단, 수영장에 위치한 POOL BAR는 위층 수영장에만 있어서 맥주나 음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는 위층으로 가서 주문을 해야했다.
내가 수영장을 이용한 이날은 나와 여자친구 외에 서양 할아버지 / 태국녀 커플과 젊은 태국 여자들 4명이 수영장 이용객의 전부였다. 여자친구와 나만 간만에 수영을 하며 노느라 정신이 없었고 젊은 태국 여성분들은 수영은 하지 않고 비키니를 입고 1시간 내내 사진만 찍어댔다.
무려 체크아웃 시간 30분 전까지 이렇게 물놀이를 즐긴 이후 부랴부랴 체크아웃을 하고 꼬란섬으로 이동하기 전 파타야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기로 한다. 이번엔 따로 맛집을 찾아가지 않고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마마푸드'라고 하는 작은 음식점을 이용했다. 아마도 분위기로 예상컨데 이곳은 옆에 즐비한 섹시한 바에서 일하는 언니/누나들이 잠시 들러서 간단히 끼니를 떼우고 가는 곳인 듯 했다.
이곳은 그저 우리가 묵었던 호텔 바로 앞에 있던 작은 식당이었고 식당 양 옆으로는 죄다 섹시한 언니들이 나오는 펍/바들만 즐비한 곳이라 사실 큰 기대 없이 들어갔던 곳이다.
우리는 똠양꿍, 바질과 돼지고기를 볶은 음식, 그리고 돼지고기가 들어간 면 요리를 주문해 먹었는데 헐 왠일............ 여기 맛있다. 파타야 로컬 맛집이라고 굳이 검색해서 찾아갔던 '댕담'이나 'KISS FOODS & DRINKS' 같은 푸드코트 보다 훨씬 맛있었다. 역시 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숨은 맛집들을 찾게 되고 이런데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번 태국 파타야 여행 중 먹은 똠양꿍 중 이곳이 두 번째로 맛있다고 생각되었는데 여자친구는 여행을 마치고 나서도 이곳 똠양꿍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암튼 이렇게 3가지 음식을 먹어서 지불한 금액은 총 230바트. 가격도 적당했고 맛은 훌륭했다.
이렇게 점심을 간단히(?) 때운 후 우린 처음으로 썽태우(쉽게 말해 픽업트럭을 개조한 버스)라고 하는 교통수단을 타고 꼬란섬으로 가기 위한 발리하이 선착장(Bali Hai Pier)로 이동하기로 한다. 썽태우(Songthaews)는 이곳 파타야 내에서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현지 교통수단인데 사실 우리처럼 잠시 왔다가는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 쉬운 교통수단은 아니다.
썽태우는 바로 위 사진들처럼 생긴 현지 로컬 교통수단인데 어떻게 타는 건지 노선은 어떻게 되는 지 알수가 없어서 어제 고민만 하다가 결국 타지 못했었다. 이윽고 오늘 처음으로 탑승 도전을 해보기로 했는데 일단 어떻게 타야 되나 검색을 해보니 아래와 같았다.
가격 : 10바트
타는법 : 보이면 손 흔들면 됌. 어디로 가는지 이런거 물을 필요 없음.
내리는법 : 한국 일반버스처럼 누르는 벨이 있음
돈 내는법 : 하차 이후 운전석 쪽으로 가서 지불
차량별 노선 : 그런거 없음. 그냥 파타야 중심가 순환하니 가다가 대충 내리면 됌
타기 전에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분명 썽태우 차량별로 다 노선이 다를 거고 우리가 그걸 모르는데 어떻게 타야되나 걱정했는데 막상 검색해보니 괜한 고민이었다.
물론 썽태우 별로 가는 노선이 있기야 하지만 대부분의 썽태우는 파타야에서 가장 손님/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워킹스트리트 쪽을 다 거쳐간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묵는 호텔 앞에서 '파타야 워킹스트리트' 방향으로 가는 아무 썽태우나 타고 가다가 내리면 되는 것이다.
위 사진처럼 그곳을 계속 순환하는 썽태우들이 많기 때문에 본인이 가야할 방향만 안다면 그 방향과 맞는 아무 썽태우나 잡아서 타면 그만이다.
암튼 설레는 마음으로 첫 썽태우 탑승을 하고 드디어 단 돈 10바트에 호텔 근처에서 워킹스트리트까지 도착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가야하는 발리 하이 선착장(Bali Hai Pier)는 이곳 워킹스트리트에서 약 700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이곳부터는 도보로 이동을 하기로 한다. 환한 대낮에 워킹스트리트를 오는 건 또 처음이라 두리번 거리며 걷는데 한국 간판이 보여 사진을 찍었다.
이윽고 발리하이 선착장 앞에 도착했는데 아주 조금 늦는 바람에 14시 배를 놓치고 말았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4시 03분 제길. 우리가 안타깝게 14시 배를 놓친 걸 아는 삐끼들은 우리에게 스피트보트를 타라고 자꾸 권유를 한다. 참고로 가격은 다음과 같다.
일반 배 : 편도 30바트 / 소요시간 : 40분 내외
스피트 보트 : 편도 150바트 / 소요시간 : 15분 내외
일반 배를 타려면 여기서 거진 1시간 반을 더 기다려야 3시 반 배를 탈 수 있었고, 스피드보트는 몇 분 이내로 바로 출발 가능하며 가는데 15분 정도 소요될거라고 했다.
거 그냥 돈 좀 더 내고 빨리 섬으로 들어가 쉴만도 한데 우리는 굳이 또 일반 배를 타겠다며 주위 까페에 가서 시간을 때우기로 한다. 어짜피 까페서 먹는 돈이나 스피드 보트에 쓰는 돈이나 거기서 거기일텐데...
발리하이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Anytime Cafe'란 곳에 들어갔는데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다.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망고스무디와 코코넛스무디 한 잔씩을 주문해 마셨는데 역시 설탕이 안 들어가서 그런가 맛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기억 속에 이곳은 까페 분위기는 좋으나(사진 찍기) 음료는 맛이 없었던 곳으로 각인이 되어있다는...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던 관계로 우리는 무려 한 시간여를 아주 마음 놓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물론 내 사진 말고 사진 찍는 걸 엄청 좋아하는 여친님 사진만.
이렇게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까페에서 빈둥거리며 놀다가 우리는 다시 꼬란섬으로 들어가는 일반 배를 타기 위해 발리하이 선착장(Bali Hai Pier)으로 향했다.
- To be Continued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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