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이다. 오늘은 지난 주 다녀온 태국 파타야 여행 2일차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의 여행 계획은 이러했다.
- 8/2 ~ 8/3(2 DAYS) : 파타야(파타야 비치 인근)
- 8/4 ~ 8/6(3 DAYS) : 파타야 꼬란섬(Koh Larn Island)
- 8/7 ~ 8/8(2 DAYS) : 파타야(좀티엔 비치 인근) 또는 방콕
여행 첫째 날 교통비 좀 아껴보겠다고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파타야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루트를 택했던 우리는 실수를 거듭하며 결국 2시간이면 갈 거리를 무려 5시간에 걸쳐(기다리는 대기 시간 포함) 파타야에 도착하게 되었고 이때는 이미 밤 11시가 넘어선 시점이었다.
이렇게 여행1일차는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순삭되어 버렸고 드디어 여행2일차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파타야 비치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Flipper House Hotel"이라고 하는 곳에 묵었는데 어제 밤에 택시를 타면서 호텔로 이동하면서 보니 호텔 바로 양 옆으로 섹시한 옷들을 입은 언니들이 일하는 바들이 줄지어 있었다. 베트남으로 치면 왠지 '부이비엔' 여행자거리 안에 숙소를 잡은 듯한 그런 느낌(?).
호텔에 대해서는 나중에 리뷰를 위한 포스팅을 따로 하겠지만 대략 아래 사진들과 같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내가 백수이다 보니 우리는 왠만하면 정말 저렴한 곳에 묵는 편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25-50불 내외의 호텔로.
파타야에서 오늘 하루를 보내고 나면 바로 파타야 인근 섬인 꼬란섬(Koh Larn)으로 들어가야 했기에 우린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고자 했다. 서둘러 호텔에서 간단한 조식을 먹고 호텔에서 한 200 ~ 300미터 앞에 있는 파타야 비치로 나왔다. 역시 저렴이 호텔이라 그런가 참 먹을 게 없다 없다 하면서도 지금 와서 사진을 보니 저렇게나 많이 먹었었나 싶다 :)
우리가 태국 파타야 여행은 처음이라 코로나 이전의 파타야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갔을 땐 정말로 사람이 많이 없었다. 문을 닫은 상점이나 펍들도 많이 보였고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였을 것 같은 파타야 비치(파타야에서 가장 유명한 비치)에서도 정말 뜨문뜨문 여행객들을 볼 수 있었다.
바다를 정말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나지만 선뜻 파타야 바다에는 들어갈 용기가 안났다.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바다가 이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건 왠지 바다 속에 들어가 놀았다가는 피부병 걸리기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똥물 색깔의 바다였다. 아 베트남의 붕따우 해변이 떠오른다. 흡사 메콩강의 물 색과 비슷한...
맑고 깨끗한, 예쁜 바다를 기대한다면 파타야는 선택지가 아니다.
단, 유흥을 기대하고 온다면 참 좋은 곳 같다.
감히 여기서 물놀이를 할 생각은 못 하고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우리는 한적한 파타야 비치를 산책하기로 했다. 위 사진에 보면 저 멀리 'PATTAYA' 라고 적힌 큰 글자가 보이는데 대충 그 근처까지 걸어가 보기로 한다.
그렇게 약 1시간 정도의 파타야 비치 해변가 산책을 마치고 해변가 내에 위치한 손님이라고는 한 명도 없는 그런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코코넛과 망고 스무디 한 잔씩을 마셨다. 이렇게 음료를 주문하면 선베드를 약 30분 정도 이용 가능하다고 하고 만약 선베드를 하루 종일 이용하고 싶으면 100바트씩을 내고 빌리면 된다.
우리는 뭐 손님들도 없으니 1시간은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해서 1시간 정도 이곳에서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었다. 우리가 지불한 금액은 코코넛 60바트 / 망고 스무디 120바트 = 총 180바트
이렇게 한가로히 파타야 비치 해변가를 산책하고 간단히 음료를 마신 뒤 우린 인근 지리나 좀 익혀볼까하고 거리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내일이면 꼬란섬으로 이동해야 하니 그 전에 파타야 맛집도 가야하고 마사지도 좀 받아야 하고, 저녁엔 라이브 뮤직도 들어야 하니 그러려면 어디를 가야 할 지 미리 좀 익혀둬야 했다.
그렇게 거리를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이 유난히 북적대는 식당 하나를 발견했다. 여행 전 인터넷을 통해 맛집이나 가볼만한 식당들을 확인하다가 발견했던 그곳. "Kiss Food & Drinks"라고 하는 푸드코트였다. 나름 구글 리뷰가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이곳 식당의 야외에 자리를 잡고 앉아 태국 파타야 비치 앞에서 첫 식사를 해본다. 사실 어제 밤 11시 넘게 파타야에 도착해 길거리 노점에서 뭘 먹기는 했지만 그건 제외.
푸드코트 답게 저렴한 가격대가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우리는 여기서 팟타이, 태국식 파파야 샐러드(쏨땀), 똠양꿍을 먹었는데 그렇게해서 총 250바트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맛은 사실 기대보단 이하. 먹을 당시에는 음 뭐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 하고 먹었지만 여행을 마친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여행 내내 먹었던 것들 중 평균 이하로 기억된다.
다만 이 식당의 좋았던 점은 화장실이 생각보다 정말 깨끗하다는 것? 드나드는 손님이 꽤 많길래 화장실이 많이 더럽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나름 까탈스런 내 기준에서도 화장실이 깨끗하다 느껴졌다. 한국 일반 식당들처럼. 다만 남녀 화장실이 한 곳에 같이 있다 보니(남녀 구분은 되어 있지만 화장실 입구는 하나) 여자분들은 좀 민망하거나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내가 볼일 보고 나와 손 씻고 있는데 옆칸 여자 화장실에서 여자 분이 볼일 보고 나오고 그러니까.
이곳 식당에 대한 내 의견은 여러 태국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한 끼 때우기에는 괜찮지만 굳이 일부러 찾아서 방문할 필요성은 못 느끼겠다는 정도.
너무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 해당 글은 이만 여기서 줄이고 여행2일차 #2부 새글을 작성해야겠다. 다들 행복한 하루 되시길!
- To Be Continued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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