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이다. 흔히들 '파이어족' 그리고 '은퇴와 관련된 돈 얘기'를 할 때 자주 언급 되는 단어가 있다.
이는 바로 '4% RULE' 이라고 하는 말인데 사실 내 블로그의 이름도 여기에서 따왔다. 참고로 내 블로그의 이름은 '4% RULE - 배당투자로 세계일주하기'. 한 번쯤이라도 은퇴를 진지하고 고민하고 준비하고자 했던 사람들이라면 쉽게 접해봤을 그런 단어이다.
암튼 오늘은 이 '4% RULE'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4% RULE' 은 William Bengen 이라는 경제학자가 1994년도에 'The Journal of Financial Planning' 에 기고한 논문을 근거로 한다(전혀 중요하지 않음). 뜻을 살펴보면 '4% RULE'이란 사람들이 실제 은퇴를 하는 시점에 총 은퇴자산의 4%를 인출하여 사용하고 이후 매년 그 금액에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한 추가분만 더해 사용할 경우 은퇴 이후 최소 30년간 생활유지가 가능(즉, 약 30년간 은퇴자금이 마르지 않는다)하다라는 이론이다.
즉, 간단히 말해서 은퇴 후 30년 정도를 큰 어려움 없이 편하게 살려면 실제 은퇴자금이 얼마나 필요할지를 예측하는 거라고 보면 되겠다.
예를 들어보자면 ;
위 내용은 'Schwab'이라는 미국 사이트에서 발췌했는데 돈 액수는 무시하고 흐름을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첨부했다. 그 금액이 얼마던 상관없이 '4% RULE'을 따라서 매년 인출을 한다면 위 그래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게 될거다.
물론 위는 단순한 가정일 뿐이고 실제로는 세금, 인플레이션, 경제불황, 이율, 대공황 등 각 시대별 경제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어떠한 학자들은 4%를 인출해 사용하는 것이 아닌 3% 되어야 더 안전하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떠한 학자들은 5% 되어도 크게 문제 없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다만 위 '4% RULE' 이라고 하는 이론은 미국의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했던 사례를 가지고 연구를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에서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한국은 미국과는 다르게 주식에 장기 투자했다가는 X되는 경우도 수 없이 봐 왔기에...
또한 위 이론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최소 5:5 혹은 주식 비중을 좀 더 높게 가지고 가는 것이 더 결과가 좋았다고 말한다. 즉, 주식 비중이 5:5보다 더 높았을 때 더 오랜기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주식 비중을 대략 75% 가까이 가지고 갈 때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나 어쨌다나. 뭐 암튼 미국 얘기다.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지금은 2022년. 저 이론이 처음 나왔을 때가 1994년도이니까 이미 거의 3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에 위 이론은 그냥 '내가 실제 은퇴를 하는 시점에 대략 이정도는 필요하겠구나 하고 기준을 잡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 정도로만 이해하자.
'4% RULE' 이고 나발이고 실제 은퇴를 할 때에 돈은 많을 수록 좋으며, 돈을 그만큼 모을 수 없다면 파트타임 알바라도 하던가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생활습관을 바꿔서 나가는 돈을 줄이면 된다.
1억이 있어도 하루에 3끼 먹고 100억이 있어도 하루 3끼 먹는 건 변함이 없다. 물론 나는 백수니까 하루 2끼만 먹는다. 혹시라도 앞으로의 삶이 더 팍팍해지면 외식을 더 줄이고, 고기반찬을 좀 더 줄이고 그래도 힘들면 하루 1끼만 먹으면 된다. 물론 이런 날이 안 오면 좋겠지만 말이다.
내 주위의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하루라도 더 일찍 은퇴해서 평일에 산책도 하고, 집에서 느긋하게 커피도 한 잔 마시고, 도서관에 가서 책도 보고, 바다도 보러 가고 하는 평범하지만(누구나 누리기 쉽지 않은)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한다.
- THE END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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