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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당투자에 실패'한 이유

돈에 대한 예의

by 예진냐 2022. 7. 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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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당투자실패한 이유는 ?


나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서식 중인 글로벌 백수이다. 며칠 전 해당 블로그에서 '배당금 1억원' 달성기에 대한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 단기간은 아니지만 지난 10년 간 받아온 주식 배당금이 올 2022년에 결국 1억원을 넘어서게 되었고 그거와 관련된 내용을 적었었다.

 

그 글을 보고 일부 부럽다는 말씀을 전해주신 분도 계시지만 사실 나는 그 글을 작성하면서 조금 부끄러웠다. 왜냐면 내가 실패한 배당투자자임을 인정하는 꼴이었으니까.

 

물론 '1억원'이라는 금액이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뭔가 성공한 듯한 상징적인 숫자로 다가오는 건 사실이지만 내가 지난 10여년 간 투자해온 내역을 살펴보면 사실 나는 성공보단 실패한 배당투자자가 맞다고 생각된다.

 

 

배당투자가 어느정도 괘도에 올라 매년 수령하는 배당금이 월 1백만원을 넘어섰을 때 사실 나는 지금 거의 40이 가까운 나이에는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만으로도 돈에서 해방된 삶을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매년 나오는 배당금을 그대로 재투자하고 여기에 매달 근로소득의 70 ~ 80%로 배당주식을 더 매입한다면 아무리 적어도 매년 수령하는 배당금이 전년 대비 15% 이상 씩은 증가할 것이라 계산했다.

 

<지난 10년 간 내 배당금 수령 내역>

 

그렇게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2022년 현재엔 아무리 못해도 최소 3400만원 이상의 배당금은 수령을 하고 있어야 정상이다. 그리고 이는 최대치가 아닌 최소치이다. 하지만 내 배당수익은 2018년을 기점으로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정체하다가 오히려 2021년부터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배당락 전에 일부 물량을 팔아서 배당금을 수령하는 대신 주식매매 차익금을 실현했다고 해도 사실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그래도 저렇게 망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한 번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나름 투자할 때 굉장히 엉덩이가 무겁다고 생각하고 또 보수적으로 투자한다고 생각하는 내가 왜 이렇게 꾸준히 배당투자를 하지 못하고 만 것일까? 내가 애초에 배당투자를 시작하면서 추구했던 모습은 매년 복리에 복리가 더해져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게 급격한 증가가 아닐지라도 최소한 매년 우상향 하는 모습을 그릴거라 생각해 왔던 거다.

 

하지만 실제 배당투자를 진행 한 나는 내 예상과는 달랐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배당투자를 실패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시기', '질투', '배아픔' 등등 이었던 것 같다.

 

한 동안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던 내 배당수익이 정체를 맞기 시작한 건 2018년도부터인데 이때 무슨 일이 있었냐 하면 바로 '코인'이다. 사실 나는 배당투자를 하면서 손실이 -30%가 찍혀도 -40%가 찍혀도 멘탈이 크게 흔들렸던 적이 없다. 어짜피 내 투자목적은 배당금이였고, 나는 항상 나오는 월급이 있어서 가격이 더 떨어지면 더 사야지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헌데 2017년이던가... 한 때 코인 광풍이 불고 내 주위에도 코인으로 수천에서 수억을 벌었다는 사람들 얘기들이 들리면서 나....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뭔가 내 돈을 혹은 내 돈이 될 수도 있을 법한 돈들을 다른 사람들이 내 앞에서 가로채 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하루라도 더 빨리 저 돈을 내 수중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여기서부터 내가 유지해오던 배당투자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 번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까 내가 배당투자로 매년 1천만원 중후반쯤 버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도 하찮게 느껴졌다.  남들은 코인이다 부동산이다 투자해서 1년 만에도 몇 억 이상을 버는데 나는 고작 이 돈 벌려고 그리 오랜시간 배당투자를 해왔나 이런 회의감만 들 뿐이었다.

 

그리고 내 배당투자는 정확히 그때부터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 정신차리고 내가 원래 추구하던 배당투자로 돌아와야 하는데 이미 그 동안 방황하며 투자했던 혹은 투기했던 종목들에서 많은 손실들을 보고 말았고 그로 인해 다시 원래의 배당투자로 돌아가 지속적인 우상향을 해 나가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돌이켜보면 참 편하게 갈 수 있었던 길을 돌고 돌아 온 것 같다. 한 눈 팔지 않고 그냥 꾸준한 배당투자만 했다면 지금처럼 불안한 파이어가 아니라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백수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말이 연간 1천 ~ 2천만원이지 그게 지금까지 쭉 이어져 왔다면 지금쯤 매년 수령하는 배당금이 적어도 3천만원 중후반 혹은 그 이상. 내가 만약 앞으로 30년 정도를 더 살다가 죽는다고 계산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앞으로 최소 10억 이상의 배당금을 더 수령할 수 있다. 10억.. 그리 큰 돈이 아니던가?

 

개인적으로 난 이미 한 번 실패한 배당투자자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내 투자는 진행형이므로 내 배당투자가 최종적으로 종료되는 그날까지는 다 시 한 번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때 성공한 배당투자자가 된다면 되는 것 아닌가?

 

- THE END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서 맘편히 여행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한량생활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HOW WOULD MY LIFE BE IN 10 YEARS, 20 YEARS AND THEN 30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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